▶ 강릉 친선대회 결승전에서 김은정·김영미 없이 세계선수권 동메달팀 꺾어
▶ ‘안경선배’ 김은정, 출산 휴가 끝내고 복귀…태극마크 되찾기 위해 ‘구슬땀’

강릉시초청여자컬링대회에서 우승한 팀 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영미. [팀 킴 인스타그램 캡처]
5명이 다시 뭉치니 초인적인 힘이 발휘됐다.
여자컬링 ‘팀 킴’(경북체육회)에 ‘안경 선배’ 김은정(29)이 다시 합류하자마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지난 5월 아들을 낳아 출산 휴가를 보냈다. 그동안 팀 킴은 5인 체제가 아닌 4인 체제로 활동해왔다. 임시 스킵 김경애(25)와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26), 서드 김초희(23) 4명만 전국동계체육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한국컬링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강원도 강릉의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강릉시 초청 여자컬링대회를 계기로 팀 킴은 다시 5인조가 됐다. 김은정이 휴가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것이다. 김은정은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아서 스킵으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후보’ 선수로서 선수들의 뒤를 받쳤고 팀 킴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3팀, 중국 1팀 등 4개 팀이 출전한 소규모 대회였이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팀 킴),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동메달(춘천시청), 2019-2020 국가대표(경기도청) 등 한국 여자컬링 ‘빅3’가 모두 출전한 대회였다.
그런데 결승전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김영미가 몸을 풀다가 다리를 다쳐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 3명만 결승전에 나섰다. 김은정이 복귀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결승전에 갑자기 투입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팀 킴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승전에서 올해 세계선수권 동메달팀인 춘천시청을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컬링은 원래 4명이 한 팀을 이뤄서 경기하는 종목이다. 매 엔드 각 팀원이 순서에 따라 2개씩의 스톤을 던져 점수를 낸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3명만 출전할 때는 스킵은 2개의 스톤을 던지고, 다른 2명의 선수는 스톤을 3개씩 던져서 경기한다.
팀 킴은 초인적인 힘을 냈다. 한 명은 스톤을 던지고, 한 명은 하우스에서 라인을 읽고, 다른 한 명은 스위핑을 했다. 김선영은 김초희, 김경애가 투구할 때 혼자서 스위핑을 했다. 김경애와 김초희는 각각 스킵, 바이스 스킵으로서 작전을 짜고 라인을 읽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갈릭 걸스’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은 평소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에서 착안한 ‘컬벤져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팀 킴은 김은정이 돌아오자마자 3명 만으로 거뜬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컬벤져스 면모를 보여줬다.
팀 킴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강릉컬링센터에서 5명이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안경선배가 돌아오고 기분 좋은 스따뚜(스타트)!”라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들을 지켜본 임명섭 경북체육회 코치는 “오랜만에 5명이 함께 대회에 나오니 분위기가 좀 더 좋았다”면서 “김은정은 아직 경기에 뛰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을 챙기거나 조언을 해주며 팀에 도움이 됐다. 김영미는 자신이 다쳐서 동생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많이 미안해하더라”라며 경기에는 3명만 뛰었지만, 5명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킴의 목표는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나아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메달을 따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임 코치는 “김은정이 출산휴가 3개월만 마치고 빨리 복귀한 것은 다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다. 김은정은 몸을 만든다고 열심히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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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베이징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