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픽 몸살 뉴저지 타운의 ‘극약처방’ 논란
▶ 지름길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앱 때문에 체증 악화

뉴저지 주 레오니아 타운당국은 오는 22일부터 러시아워 중 타운 내 60여개 도로에 비거주자 차량통행을 전면금지 시키는 극단적인 교통지옥 해소방안을 시행하게 된다. <뉴욕타임스, Bryan Anselm>
뉴저지 주 레오니아 인근 하이웨이,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범퍼 투 범퍼의 트래픽에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때, ‘희망의 길’이 제시된다 :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스마트폰의 교통정보다. 빠르게 출구를 찾아 하이웨이를 벗어난 후 스마트폰의 정보를 따라 조용한 타운의 주택가 도로로 들어선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 혼자가 아니다. 짜증에 가득 찼던 수많은 운전자들이 같은 길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래픽에 몸살을 앓는 것은 북동부 지역의 레오니아 만이 아니다. 미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 타운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나선 것이다.
구글 맵스, 웨이즈, 애플 맵스 같은 네비게이션 앱들이 운전자들에게 레오니아의 좁고 구불구불한 동네 도로를 ‘지름길’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레오니아 타운의회는 ‘위기 상황’에 달했다고 진단한 이 교통지옥에 강경대응하기로 결정했다.
1월 중순부터 레오니아에선 이 지역 주민과 이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운전자들에게 아침과 오후 러시아워 중 60여개 도로의 통행이 금지된다. 이 60여개 도로 폐쇄는 사실상 네비게이션 앱에서 레오니아를 제외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 (교통지옥은) 네비게이션 앱들 때문”이라고 톰 로우 레오니아 경찰국장은 말한다. “아침 시간 이 지역의 웨이즈 사용자들이 무려 25만 명이나 된다”고 전한 그는 “주요도로 체증이 심해지면 웨이즈는 레오니아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제2, 제3의 길로 이들을 몰고 간다. 주민들이 자기네 드라이브웨이에서 차를 못 빼는 날들이 계속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네비게이션 앱들이 성행하기 전부터도 레오니아의 트래픽은 좋지 않았다. 95번 하이웨이에 둘러싸인 채 조지 워싱턴 브릿지 곁에 위치한 레오니아는 미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도로들에 인접해 있다.
레오니아 만이 아니다. 매사추세츠 주 메드포드에서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웨이즈 같은 앱의 ‘편리한’ 도로 정보가 초래하는 로컬도로의 교통체증을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양한 대응이 시도되어 왔다. 웨이즈가 교통상황을 망라하여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한다는 점에 착안한 로컬 주민들이 허위 교통사고를 리포트하여 자기 동네 트래픽을 줄이려는 꼼수도 사용해보았고, 텔아비브의 한 교외지역은 웨이즈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웨이즈는 한 이스라엘 회사가 개발한 앱으로 2013년 구글이 11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웨이즈 대변인은 “만약 도로가 법적으로 공로가 아닌 사유도로로 분류될 경우, 우리 맵 편집자들이 당연히 그 변화를 반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커뮤니티들이 좌·우 회전 제한, 스피드 범퍼 설치 등 교통량과 사고를 줄이려는 전략들을 시행해 왔으나 이번 레오니아 같은 극단적 처방은 없었다.
레오니아 플랜에 의하면 주민들에겐 차 앞 유리창에 걸 수 있는 노란 통행카드를 발급하게 되며, 아침과 오후 러시아워에 규정을 어기고 로컬 도로에 진입하는 비거주자 차량엔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1월22일부터 주 7일 오전 6시30분~10시, 오후 4시~9시에 적용되는 이 통행금지 규정을 경찰당국은 이미 주요 트래픽-네비게이션 앱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로우 경찰국장은 일부 도로 폐쇄, 잠정적 통제, 네비게이션 앱에 대한 경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 “기본적으로 모 아니면 도다. 극심한 트래픽에 대한 극단적 처방이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안 하기보다는 무언가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레오니아 당국은 이번 규정이 합법적이라고 강조했으나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도로 관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 조례안을 지난 12월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레오니아 시의회는 그러나 주정부나 카운티정부가 관할하는 3개의 주요도로는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같은 문제로 고심하는 많은 커뮤니티 당국자들이 그 시행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와중에서 찬반논쟁도 일고 있다.
“형편없는 근시안적 아이디어다. 뉴저지의 나머지 지역이 레오니아 외의 도로를 사용하는 레오니아 주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면 어떻겠는가?” “불법이다” “차별이다” “비논리적이다” 등 온라인에선 반대 여론이 시끌시끌하지만 주민들은 “진작 했어야 한다”면서 적극 찬성을 표한다.
주택가 어빙 스트릿에 거주하는 멜리사 소스먼(44)은 넓지 않은 집 앞 도로가 아침시간엔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라며 집 앞에 파킹한 차를 빼지 못한 대학생 아들이 수업시간에 지각을 하는가 하면 자신도 드라이브웨이에서 차를 빼려면 집 앞 도로를 꽉 메운 운전자들에게 사정을 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 “하루 이틀이 아니라, 늘 그렇습니다”

차량으로 가득 찬 어빙 스트릿. 이곳 주민 멜리사 소스먼은 자신의 드라이브에서 차를 빼기위해 매일 운전자들에게 사정을 해야 했다 면서 당국의 통행금지 조처를 환영했다. <뉴욕타임스, Nanci Marroula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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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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