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 108년만의 역사적 우승 후 9개월 지난 현재
▶ 시카고 일원 아기 분만 횟수 평균 대비 2배 폭등
시카고 지역에 ‘베이비붐’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카고 컵스가 무려 108년에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온 도시가 감격과 축제 무드에 빠져들었던 것에 대한 ‘부산물(?)’인 셈이다.
27일 시카고 트리뷴과 CBS·NBC·ABC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가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온 도시가 감격에 젖었던 때로부터 9개월이 지난 이달 들어 시카고 인근 병원마다 ’출산 급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열혈 컵스팬 재키 영·필 영 부부는 최근 예정에 없던 딸을 얻었다. 이들은 임신이 된 날짜를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던 작년 11월2일로 추정하면서 “놀라운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딸에게 ’아이비‘(Ivy)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리글리필드의 상징인 담쟁이 넝쿨을 뜻한다.
시카고 트리뷴은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컵스 플레이오프 기간 임신이 된 것 같다‘며 일화를 소개하는 산모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애드보킷 일리노이 메이소닉 메디컬센터‘ 산부인과 멜리사 데니스 박사는 “지난 10일부터 18일 사이 분만환자 숫자가 예년 동기간 평균의 2배에 달했다”며 이 같은 경향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스 박사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임신을 과학적으로 연관을 지을 수는 없지만, 사람의 평균 임신기간은 38~40주이고 26일은 월드시리즈 7차전이 펼쳐진 작년 11월 2일로부터 정확히 38주가 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컵스는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고,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8대7로 누르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컵스 구단은 전날 메이소닉 메디컬센터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컵스 마스코트 클라크 등을 보내 ’월드시리즈 베이비‘의 탄생을 축하했다.
주요 스포츠 이벤트 결과가 베이비붐을 촉발한다는 가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연구진은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스포츠 경기 승리가 행복감을 고취시켜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신체 접촉을 나누는 축하 행위가 계획에 없던 임신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베이비붐이 즐거운 일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데니스 박사는 “2011년 시카고 대폭설,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 등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 이후에도 베이비붐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시카고 지역에서 컵스 홈구장 또는 선수 이름을 딴 신생아 작명도 눈에 띄게 늘었다. CBS는 “홈구장과 관련해서는 특히 아이비, 리글리(컵스 홈구장 이름), 클라크(컵스 마스코트·리글리필드 앞 도로명)·애디슨(리글리필드 앞 도로명) 등이 인기이고,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신생아 자녀에게 붙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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