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당 여직원 “사제관 불러 신체접촉” 주장
▶ OC 법원에 소속 교구 등 피해배상 요구
한인 가톨릭 신부가 성당 여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어바인 소재 성 존 노이만 성당에서 근무했던 한인 여성 A씨가 20일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이 성당의 한인 알렉스 김 신부를 비롯해 성당 측과 오렌지카운티 교구 등을 상대로 성추행 피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서 A씨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9월까지 김 신부가 사제관 안팎에서 몸을 더듬거나 강제로 키스를 했으며, 때로는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A씨의 몸에 밀착시키는 등 수차례 성추행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A씨는 성추행이 사제관으로 불러 몸을 더듬거나, 회의가 끝난 뒤 김 신부가 따라와 사제관 밖에서 강제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는 식으로 몇 차례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김 신부가 자신의 은밀 부위를 A씨의 몸에 대는 등의 행위를 한 적도 있다는 것이 소장의 주장이다.
소장에 따르면 A씨는 10세 때부터 김 신부를 가깝게 알고 지냈으며 그의 권유로 한국에서 수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다가 그만두고 오렌지카운티로 와 지난 2015년 7월부터 성 존 노이만 성당에서 김 신부를 보좌하는 직원으로 일했다.
평소 신부를 존경해 신앙상담을 받기도 했다는 A씨는 김 신부의 성추행이 있을 때마다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받았으나 김 신부는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이같은 내용을 오렌지카운티 교구 측에 보고했고 연방고용평등위원회에도 신고했다.
이같은 신고를 접한 교구 측은 얼마 후 김 신부를 성 존 노이만 성당 담임사제직에서 면직했으나 별도의 법적 절차는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지난 5월 이 성당을 그만뒀다.
A씨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테일러&링 로펌’의 데이빗 링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해당 신부뿐 아니라 과거 그의 성추행 비리 사실을 알고서도 미온적인 처사로 일관해온 오렌지카운티 교구의 책임도 묻고자 하는 것”이라며 “교구 측은 지난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이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소장에서 김 신부의 과거 성추행 의혹도 제기했다. 김 신부가 애나하임의 성 토마스 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할 당시 여신도들을 성추행한 전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성추행 비위 사제들을 위한 전문 치료시설에 보내진 적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추가 피해자들이 나타나거나 추가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소송에 대해 오렌지카운티 교구는 지난 2016년 9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후 즉각 김 신부의 사목 활동을 중지시켰다며, A씨가 교구를 상대로 제기한 내용을 모두 부인하며 이에 대해 법정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LA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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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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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요즘 "#MeToo 운동이 한창인데, 이사건은 그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후속보도가 필요해 보이네요.
신부님과 수녀님 결혼하면 안되나요?
천주교는 부패와 음란의 바벨론입니다.
바티칸 고위직 사제들의 마약동성애파티,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난잡성파티... 오래된 성당이나 학교 지하에서 나오는 아기무덤들... 멈추지 않는 사제, 신부들의 성폭행...
놀랍군요... 결혼전까지 카톨릭 교도였다가 결혼후에 개신교로 개종한 사람인데 김신부님이 30대였을적에 그분이 인도하셨던 피정에 참가한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억압하는 카톨릭교회의 celibacy제도가 이제는 바뀌어야 할때가 왔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제들도 멀쩡한 남자들인데 무작정 참기에는 인간적으로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