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웨더-맥그리거 프로모션 투어 첫날 저급한 ‘욕설전’
▶ 12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킥오프, 3개국 4개도시 돌아

코너 맥그리거(오른쪽)가 사진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조롱을 보내고 있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사상 첫 복싱-UFC 스타간의 주먹 대결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맞댔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11일 LA 스테이트플스센터에서 1만1,000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3개국 4개 도시를 도는 프로모션 투어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들은 오는 8월26일 라스베가스 티모빌 아레나에서 12라운드 복싱매치로 격돌한다.
2015년 9월 프로 복싱 역대 최다 무패 타이기록(49전 전승)을 세우고 은퇴한 메이웨더가 이를 번복한 것과, 맥그리거가 자신에게 절대 불리한 복싱 대결을 감수한 것은 모두 돈 때문이다. ‘서커스’ 또는 한낱 ‘쇼’에 불과하다는 혹평에도 불구, 이들 대결의 입장권 가격은 최소 500달러에서 최고 1만달러로 책정됐다. ESPN은 “500달러짜리 좌석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혀 사실상 구하기 힘든 좌석이다. 페이퍼뷰 중계의 시청료는 89.95달러이고 HD 화질로 보려면 추가로 10달러가 보태져 100달러에 달한다.
이들 대진의 정확한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둘 다 돈벼락을 맞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언론들은 대전료와 중계권료 등 부수입을 합쳐 메이웨더가 1억5,000만달러, 맥그리거가 1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싱·격투기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설가들답게 이들은 첫 프로모션 쇼부터 화끈한 입씨름을 펼쳤다. 맥그리거는 4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링에 눕히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메이웨더도 자신의 무패 전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메이웨더는 프로복싱 49전 49승(26KO)을 기록 중이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전적을 가능케 한 현란한 풋워크를 맥그리거가 보는 앞에서 선보였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를 향해 “나를 위해 춤춰봐. 꼬마야(Dance for me, boy)”라고 조롱하듯 크게 외쳤다. 연예매체 TMZ는 “흑인들을 향해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Dance for me’, 또 하나는 ‘boy’”라며 “맥그리거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말했다”고 꼬집었다.
수준이 저급하기는 메이웨더도 마찬가지였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향해 “너는 백만 단위의 파이터일 뿐”이며 “나는 억 단위의 파이터”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디아즈와의 재대결에서 맥그리거가 받은 대전료가 300만달러였던 데 반해 자신은 2015년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와 ‘세기의 대결’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대전료를 챙겼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특유의 허세를 부린 셈인데, 맥그리거도 밀리지 않았다. 이날 정장을 빼입고 나선 맥그리거는 운동복에 야구모자를 쓰고 나온 메이웨더를 향해 “정장을 살 돈조차 없나 보군”이라고 조롱하며 “4라운드 안에 KO 시키겠다”고 했다. 메이웨더가 2015년부터 거액의 세금을 체납했다는 최근 보도를 비꼰 것이다. 이어 “내 몸놀림과 힘, 맹렬함은 그(메이웨더)가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메이웨더는) 그동안 자기를 두려워하는 선수들과 싸웠다. 하지만 나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메이웨더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분명 나이가 들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지 않지만, 맥그리거 정도는 충분히 눕힐 수 있다”며 “신이 창조한 완벽한 한 가지는 내 전적(49전 49승)이다. 나는 지난 20년간 항상 승리했다. 맥그리거전도 승리할 것”이라도 응수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도 이들의 욕설로 가득한 설전을 계속 이어졌고 결국 주최 측은 마이크의 전원을 꺼야 했다. 이들의 설전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뜯어말린 후에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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