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미술대회 40년간 약1만6000여명 참가
미술대회 통해 재능발견 진로결정에 큰 도움
뉴욕한국일보는 한인 사회 꿈나무 육성 사업으로 지난 1977년 어린이 미술대회를, 2000년 한미청소년미술대전을 시작,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어린이미술대회는 1977년 5월7일 퀸즈 플러싱 메도우 팍에서 어린이 사생대회라는 이름으로 그 첫 회가 진행됐다. 이후 센트럴팍, 배터리팍, 키세나팍 등에서 매년 진행, 첫해 98명이었던 참가 어린이가 최근에는 300~4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적극적인 참여도로 그 규모도 현저하게 커졌다. 올해 대회까지 약 1만6,000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
봄날 자연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어린이들은 한인으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일본과 중국, 히스패닉, 인도 등 타민족 어린이들까지 대회에 참가했으며, 수준 높은 실력으로 입상하는 등 대회는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다민족 어린이 축제로도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차섭, 김명희, 허병렬, 민병옥, 강신석, 임충섭, 문미애, 정찬승, 심명보, 이전영, 김옥지, 조연, 조남천, 권영춘, 송영애, 김정식 신임 부회장 등 미술계 인사 또는 어린이 교육전문가 수십명이 그간 참여해왔다.
1985년부터는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어린이 미술대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으며. 대회 주제 역시 다양해졌다. 야외 풍경화에 한정되지 않고, 어린이들의 머릿속을 화폭에 보다 자유롭게 담아내도록
이끌기 위한 것.
이들 수상 작품들은 매년 한국문화원과 JFK 고등학교, 한인 은행 등에서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또한 수상 어린이들의 재능과 장래 희망 등을 교육섹션의 펌프업과 로컬면의 타운앤 피플 등 지면으로 자세히 소개,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왔다.
초대 대회부터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어린이들의 실력을 평가했던, 뉴욕한국학교 설립자 허병렬씨에 따르면 수많은 어린이들이 뉴욕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를 거쳐, 동부 지역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거나, 미술계에서 몸담아 작품활동을 계속해가고 있다. 특히 당시 심사 과정에서는 실력을 따지는 것 외에도, 어린이들이 결과에 상처 받지 않도록 고심했다고 회고했다.
한미청소년미술대전은 한미현대예술협회 주관으로 2000년 시작, 청소년들의 감성 발달과 숨은 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재능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7학년부터 12학년 사이 청소년들이 응모하는 이 대회의 첫회에서는 뉴저지 JP 스티븐스 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이던 김하얀 양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39명이 입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응모학생은 70명이었다. 김씨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뉴스위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미현대예술협회와의 인연도 꾸준히 이어오며, 대회 자원 봉사 활동과 작품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김씨는 수학과 과학 등 이공계 진로를 고민하다가 대회 수상을 계기로, 방향을 틀게 됐다. 김씨 이외에도 당초 다른 분야의 진로를 생각하던 학생들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 미술에 대한 열정을 펌프업이나 타운앤 피플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한미청소년 미술 대전에는 매년 약 100명의 중고생들이 도전해오고 있으며 수상작들은 매년 맨하탄의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창의적 작품 만날 때 가르침 받아요”
■한미현대예술협회 권영춘 고문
한미현대예술협회의 권영춘(사진) 고문은 약 20년간 어린이 미술대회와 함께 한미 청소년 미술대전 심사를 맡아왔다.
권 고문은 매년 꿈나무들의 작품을 심사하며, 이들이 펼친 창의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의 그림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지만, 이들의 그림 속에서도 바뀌는 미술계 트렌드를 목격하기도 했다며 참가학생들의 변화를 회상했다.
권 고문은 “작품들이 사실적인 회화가 대부분을 차지했던데 비해 시간이 지나면서 추상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믹스 미디어 작품 등 혼합재료를 이용한 작품들도 많아지는 등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평소에 습득했던 것을 자유롭지만 참신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등장,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 즐겁기도 했지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대상을 뽑는 심사과정은 엄격했지만 창의력을 우선하는 하나의 일관성은 잊지 않고 유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곧 그 다음해의 대회 참가자들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권 고문은 "한미현대예술협회 회원들이 심사를 하면서 중점으로 두는 것은 바로 머릿속 상상을 얼마나 자유롭게, 그러나 기본기 안에서 펼치느냐다"라며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기술보다는 학생이 창의적으로 자신의 머릿속 그림을 도화지에 옮기는 방식을 심사 과정에서 중점을 뒀다. 대상의 성격이 다음 대회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한미현대 예술협회 제 4대 회장을 역임했다. 부산 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10년간 교편생활을 거쳐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연구과정을 수료 후 전시활동을 했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쿠몬 수학을 운영하는 등 교육 전문가다. 1999년부터 한미현대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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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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