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총844명 지원, 326명 선발
장학생들 다양한 전문분야서 맹활약
뉴욕한국일보가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 발 빠른 소식을 전한지도 어느덧 50년.
한국일보가 성장하는 동안 본보 애독자들에게 보답하고 훌륭한 한인 차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장학생을 선발한지도 30돌이 지났다.
뉴욕한국일보는 우수한 차세대 한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백상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과 이듬해인 2002년을 제외하고 최근 2016년까지 31년째 백상 장학생을 선발했다.
2년 이상 한국일보 구독자 자녀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백상 장학생에 31년간 총 844명이 지원, 이중 32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매년 9월 중순 장학생 선발 공고를 내 신청이 마감되는 10월 중순까지 문의쇄도로 본보 업무가 힘들 정도로 ‘백상 장학생’은 공신력있는 한인사회 장학생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손녀를 신청하겠다는 30년 애독자들의 문의를 받을 때면 뉴욕한국일보의 반세기 역사를 실감할 수 있다.
1990년대 고등학생 전체로 확대됐던 장학생 자격은 현재 대학 입학을 앞둔 12학년으로 정해졌다. 1990년대에는 흑인 커뮤니티 주간지인 ‘암스테르담’을 통해 신청한 흑인학생 4명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한인 언론으로는 이례적으로 한인 등 타인 커뮤니티로도 장학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장학생이 다양한 만큼 백상 장학생들이 진학한 대학들도 다양하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대 같은 아이비리그는 물론 뉴욕대(NYU), 메사추세츠공대(MIT), 카네기멜론대, 존스홉킨스대 등 유수 명문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백상 장학생의 역사가 30년을 넘기면서 대부분의 장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역시 어느덧 30대가 되어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중에는 무기개발 기술자는 물론 의사, 변호사, 금융전문가, 예술가, 교수, IT 전문가, 군지휘관 등 다양한 재능만큼이나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1984년 제1회 장학생은 어느덧 50대에 접어들며 그들의 자녀들이 벌써 대학에 갈 나이가 된 것을 보면 백상 장학생이 세대를 거쳐 얼마나 오랫동안 한인사회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한국일보는 앞으로의 미주 한인사회를 이끌어가고 전 세계에 자랑스러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뻗어나갈 차세대 한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육성과 지원,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돈 의미보다 사회환원하는사람되고파 군인의 길 택한 계기”
■2009년도 백상 장학생 손지영(엘리사 손)
7년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백상 장학금을 받고 수줍어하던 여고생 손지영(미국명 엘리사)씨가 어느새 육군 생도들을 지휘하고 훈련하는 중위가 됐다.
2009년 백상 장학생 중 한명인 손씨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웨스트포인트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이제는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어 버지니아주에 있는 포트 유스티스 사단에서 중위 및 군지휘관으로 활약 중이다.
손씨는 “당시 한국일보로부터 받은 장학금은 단순히 돈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들어준 계기”라며 “저는 그 방법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군인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에 진학한 손씨가 깨달은 것은 내 자신이 끊임없이 실패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남들이 말하는 영웅들을 그저 바라만보고 존경하는데 그쳤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젠가는 꼭 성공하겠다는 믿음으로 노력한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는 25살밖에 안됐지만 내년에는 대위로 진급한다. 퀸즈 플러싱에서 태어나 남부 뉴저지 체리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손씨는 한인 2세이지만 늘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꿀 수 있는 꿈 조차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하는 손씨는 “무엇이 됐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때만이 진정한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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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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