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연속 100만 관중 실패한 롯데, 이대호 복귀로 흥행 예감

2009년 이대호 유니폼을 입은 롯데팬이 사직구장에서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 산 갈∼매기, 부 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노래 '부산 갈매기' 가운데 일부다.
예전 사직구장은 외야까지 가득 찬 팬이 쉴 새 없이 노래해 '사직 노래방'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최근 몇 년 구단은 사직구장을 잊고 떠난 '갈매기'를 애타게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들을 사직구장으로 다시 불러들일 '역전 만루홈런'이 터졌다. 바로 이대호(35)의 복귀다.
롯데는 24일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으로 이대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FA 역대 최고액(KIA 최형우, 4년 총액 100억원)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금액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롯데 흥행의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는 강호로 거듭났고, 주말 사직경기는 발 디딜 팀이 없었다.
사직구장이 가득 찬 날, 이대호가 역전 홈런이라도 치면 기자실이 흔들릴 정도로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롯데는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08년 총 입장 관중 137만9천735명으로 1997년 LG(100만1천680명) 이후 9년 만의 100만 관중을 훌쩍 넘었다.
2009년(138만18명), 2010년(117만5천665명), 2011년(135만8천322명)까지 프로야구 관중 1위는 모두 롯데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했고, 롯데가 제시한 4년 총액 100억원을 고사하고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했다.
이대호가 떠난 뒤에도 롯데는 2012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관중 136만8천995명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좌석 점유율 등 프로야구 인기가 가장 뜨거웠던 2012년 롯데 역시 힘을 보탰지만, 사실 후반기에는 주말 사직경기가 연달아 매진에 실패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였다.
2013년 개막전에서 사직구장만 만원에 실패하며 우려는 현실이 됐고, 그해 롯데는 성적(5위)과 관중(77만731명) 모두 추락을 겪었다.
이후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성적 하락과 함께 관중도 70~80만 명 수준으로 한창때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이대호가 팀을 떠난 뒤 김주찬(KIA), 장원준(두산) 등 스타 선수가 줄지어 유출된 것도 롯데의 인기 하락을 부채질했다.
올겨울 황재균을 붙잡지 못한 롯데는 또 다른 악재에 고심했는데, 롯데 역사상 최고의 스타라고 할 만한 이대호를 데려와 한 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대호와 함께하는 올해 첫 정규시즌 사직구장에서의 '부산 갈매기'는 4월 4일 넥센전이다.
올해 롯데의 개막전은 3월 31일 마산 NC전인데, 롯데 팬이 많은 곳임을 고려하면 마산에서도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질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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