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대규모 감원 압박에 반발해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2일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연구 예산 삭감에 맞서 조직된 비영리 단체 '스탠드 업 포 사이언스'(Stand Up for Science)에 따르면 NASA 직원 수백명은 최근 NASA 프로그램·임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에 반대하는 '보이저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지난 6개월간 이뤄진 불필요한 변화들은 우리의 임무를 약화하고 NASA 직원들에게 재앙적인 영향을 일으켰다"며 "이런 감원은 자의적이고, 의회의 법을 무시한 채 실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관 내 직원들이 최근 조치에 대한 우려를 NASA 지도부에 제기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해로운 조치를 시행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NASA 임시 국장을 맡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을 향해 "이 행정부가 제안한 해로운 예산 삭감을 실행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주 과학, 항공, 지구 관리 분야의 기초 연구는 본질적으로 정부 기능이어서 민간 부문이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이 문서에 서명한 인원은 총 287명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참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26 회계연도에 NASA 예산을 전년 대비 약 25% 줄이는 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안에 따르면 특히 NASA의 기초과학 연구 분야 예산은 47% 삭감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달 초순 자체 입수한 NASA 내부 문서를 인용해 최소 2천145명의 고위직 기술자와 관리 책임자 등이 백악관 지침을 받은 NASA 지도부의 압박에 따라 조기 퇴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ASA 고다드 연구소의 노조 대표인 모니카 고먼은 자신이 소속된 부서가 내년에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고먼은 "고위 직급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떠나면 (NASA에서) 그들의 지식은 사라지게 된다"며 "우리는 수년간 이런 인재 유출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낸 탓에 해고 위험에 처해 있다며 "해고될 때까지 책상 아래에 숨어 있기보다는 NASA에서 뭔가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기관 구조조정에 맞서 미 국립보건원(NIH)과 환경보호청(EPA) 직원들도 비슷한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EPA는 이 성명에 서명한 144명의 직원을 휴직 처리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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