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퀄컴이 네덜란드의 NXP 반도체를 반도체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금액에 산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컴은 NXP를 총 470억 달러(약 53조8천억 원·채무 포함)의 현금을 주고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NXP 주식 1주당 인수가격은 110달러로, 채무를 제외한 인수 금액은 390억 달러다.
이는 두 회사의 인수 협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9일 NXP의 주가와 비교하면 3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또 인수 합의 발표 전날인 26일 주식시장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1.5% 높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반도체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싱가포르의 아바고(Avago)가 미국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 달러에 산 것이 최고였다.
또 반도체업체뿐 아니라 정보통신(IT)업체 전체를 통틀어 봐도 역대 2위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1위는 델이 EMC를 6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미 인수합병을 승인했으며, 규제 당국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말이면 인수가 종료될 것으로 퀄컴은 예상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연간 매출은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또 연간 5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퀄컴이 NXP 인수를 추진한 것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신이 필립스반도체인 NXP는 자동차의 에어백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ID 카드, 교통카드, 스마트폰결제 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칩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기기용 칩에 주력해 온 퀄컴이 NXP를 인수하면 제품을 다변화하면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칩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이후 반도체업계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업계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7월에 일본 소프트뱅크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ARM홀딩스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작년 이후 지금까지 2천억 달러가 넘는 금액의 인수합병이 성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 성사 소식에 미국 뉴욕 주식시장 개장 직후 퀄컴은 3.9%, NXP는 1.7%의 강세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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