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타코스티아 강 주변으로 옮겨온 눈이 산처럼 쌓여있다.
워싱턴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치워둔 눈이 산처럼 쌓여있다. DC 당국은 이러한 눈 더미를 트럭에 실어 락 크릭 공원 부지, 예전 RFK 경기장 주차장 등으로 옮기고 있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 ‘스노우크리트’(Snowcrete)로 불리는 눈 더미가 덤프 트럭 1천대 분량에 달하지만 치워야할 눈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RFK 경기장 옆으로 아나코스티아 강(Anacostia River)이 흐르고 있어, 쌓인 눈이 녹으면서 제설제가 포함된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심각한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환경운동단체(Anacostia Riverkeeper)는 “쌓인 눈이 더러워 보이는데, 눈에 섞여있는 검은 물질은 흙이 아니라 미세한 타이어 입자이며 여기에는 제설제뿐만 아니라 쓰레기, 처리되지 않은 동물 배설물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며 “눈이 녹으면 이러함 오염 물질이 그대로 아나코스티아 강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C 교통국장(Sharon Kershbaum)은 “오염 물질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환경부와 협력해 배수구 주변에 보호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수구 필터 등 보호 장치를 설치하더라도 트럭에 실려 오는 눈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설제로 사용되는 염화나트륨이나 염화칼슘은 한번 유입되면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영구 오염 물질(forever contaminant)이기 때문에 하천이나 호수,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담수 생태계를 위협한다. 염화물 농도가 높아지면(100~230mg/L 이상) 수생 생물이 감소하고 멸종 위험에 처하게 되며 한번 오염되면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나코스티아 강은 이미 다양한 오염(PCB, 중금속 등)으로 취약한 상태이며 겨울철 제설제 유입으로 염화물 농도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폭설로 인해 평년 대비 염화물 농도가 6배 이상 높아졌으며 이미 안전 기준 보다 훨씬 높은 농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운 눈을 쌓아둘 다른 장소도 없어, 결국 친환경 대체 제설제나 스마트 살포 기술 등의 도입이 시급하고 추가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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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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