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의 전설 ‘세쿼이아캐피털’ 44년 만에 여성 임원 채용

제이리 폴리보어 CEO[플리보어 홈페이지]
애플과 오라클, 시스코, 야후, 페이팔, 구글, 링크트인, 유튜브,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등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불과했을 때 이들에게 자금을 투자해 오늘의 거인으로 키워내는데 한몫을 한 벤처투자사가 세쿼이아캐피털이다.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나스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야말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의 전설이라 불릴 만하다.
이 세쿼이아캐피탈은 '불명예'가 하나 있었다. 창립 후 44년 동안 여성 투자 파트너를 한 번도 고용한 적이 없는 '100% 남성 파트너 회사'라는 점이다.
그런 세쿼이아캐피털이 소셜 쇼핑 사이트 폴리보어의 제이 리 CEO(33)를 본사의 11번째 파트너이자 최연소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전했다. 통신은 "글로벌 펀드를 관리하는 여성 투자가들은 몇 명 있지만, 실리콘밸리 본사는 나이 든 남성이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IT 전문지 리코드는 "마이크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털 CEO가 '여성 파트너를 채용하기 위해 우리의 기준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방정을 떤 지 9개월 만에 제이 리를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세쿼이아가 유난스럽긴 하지만,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에서 임원격인 파트너로 일하는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유력 벤처투자사에서 파트너로 참여하는 여성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세쿼이아의 유리 천장을 뚫은 제이리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이미 투자업계에서는 주목받는 여성이었다.
홍콩계인 리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였다. 대학 졸업반 때 구글에서 먼저 취업 제안이 왔다. 당시 인터뷰를 담당했던 사람이 구글의 임원이었던 머리사 메이어 현 야후 CEO였다고 한다.
리는 메이어에게 "나는 엔지니어다. 상품 매니저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메이어는 "두 가지 길이 있을 때 나는 항상 더 도전적인 길을 택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말했고, 그녀는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구글맵의 상품 매니저로 4년을 일한 뒤 소셜 쇼핑 사이트인 폴리보어의 창의성에 끌려 이 회사에 참여한 지 5년 만에 CEO가 됐다. 폴리보어는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게 온라인 매장의 여성 패션 및 액세서리 관련 제품들을 클립해 콜라주 형태로 배치할 수 있게 해 주는 큐레이팅 쇼핑몰 서비스다.
폴리보어는 급성장했고 2015년 야후가 2억3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할 때 야후 내부에서 반대가 있었지만 메이어 CEO가 제이 리에 대한 호감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제이 리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래의 창업자 세대를 돕기 위해 세쿼이아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이 리가 떠난 폴리보어의 운명은 더 어려워 질수 있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모회사인 야후가 버라이즌과 합병을 결정했지만, 야후 이용자 정보 해킹 등으로 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