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 한달째 혈소판 주사로 연명
▶ 퀸즈칼리지 재학 오정은씨... 골수이식이 유일한 희망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대학생이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을 받고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아직 꿈을 채 펴보기도 전인 꽃다운 나이 22살,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 방법이 없다는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오정은(사진) 씨는 1개월째 병원 침대에서 주사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03년 아버지와 미국으로 건너온 오씨는 현재 퀸즈칼리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그동안 큰 병치레 없이 건강했던 오씨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개월 전 여름 인턴십에서 돌아와 심하게 코피를 흘리면서였다.
"일하느라 피곤해서 그러려니"하고 대수롭게 여겼던 오씨는 10시간 동안 피가 멈추지 않자 인근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다.
검사 결과 오씨는 몸에서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희귀병 '재생 불량성 빈혈'이란 진단을 받았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 병은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골수 이식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현재 오씨는 병원에서 투여하는 혈소판 주사를 맞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병원측으로부터 장기적으로는 이 치료마저도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 오영택씨는 "평소 술이나 담배도 하지 않고 아픈 적도 한번 없던 애가 갑자기 불치병인 백혈병에 걸렸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면서 "마음 같아서는 내 골수라도 당장 떼어주고 싶지만 염색체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오씨 남동생의 골수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새생명재단의 김세진 회장은 "부모와 염색체가 일치할 확률은 희박하고 그나마 형제나 자매와 맞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골수 기증자 찾기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택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없이 혼자 씩씩하게 성인으로 자라준 딸이 언제나 자랑스럽고 든든했는데 제대로 날개 짓을 해보지도 못하고 불치병에 걸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자기 마음도 무너질 텐데 아빠가 걱정할까봐 내색 안하는 딸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오씨의 카톡에는 "살려 주세요"라는 간절한 메시지가 적혀 있다. 골수기증 문의는 새생명재단 718-640-544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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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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