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로마 고대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그리스 로마시대의 폐허된 도시를 연상시키면서도 허드슨 강변의 정겨운 풍경과 진귀한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는 ‘언터마이어 정원(Untermyer Park and Garden)’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뉴욕시내서부터 뉴욕 주 북쪽까지를 이어주고 있는 도로
선상에 나있는 허름한 입구에는 자그마한 표지판이 붙어 있을 뿐, 한 때 미국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름이 나있던 ‘언터마이어 정원’임을 알 수 있는 흔적도 찾아보기가 드물다.
이 정원은 웨체스터 카운티 중에서 맨하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용커스 시의 서쪽 강가 한 구석에서 수 십 년을 폐허가 된 공터처럼 거의 버려진 상태로 있다가, 최근 마모되고 부서진 마블 모자이크 바닥의 일부를 보수 하면서 새롭게 일반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1855년에 태어난 사무엘 언터마이어는 미국에서 한 사건 담당에 백만 달러를 받은 최초의 변호사이다. 그가 1899에 이 정원을 산 후 계속해서 150 에이커까지 늘렸으며 1916년에는 보자르 건축가 웰레스 보스워즈에게 의뢰하여 고대 미케네 양식, 페르시아 식의 모자이크 벽과 구조물들을 세웠다.
언터마이어는 41년에 거쳐 60개의 다양한 정원과 60개의 온실을 마련하여, 계절별로 화려한 정원 파티를 여는 등 이 정원은 뉴욕 사교계의 중심이 되었다. 1920년도부터는 일반에게 공개를 해, 1939년 통계에 의하면 튤립이 만발했던 어느 날 하루에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히틀러의 정책에 반대하고 나치 타도운동에 앞장서며 뉴욕 상류사회의 인사로 풍류 했던 언터마이어가 1940년 82세로 세상을 떠나자, 이 정원도 주인과 함께 세상에서 잊혀져갔다. 1946년도에 용커스 시가 정원의 일부를 사서 공립 공원으로 만들었으며 계속해서1990년도까지 약 43에이커의 정원을 사들여 현재에 이른다.
주말이면 결혼사진을 찍는 커플들과 들러리들의 모습이 가끔 보이지만, 평소에 요소요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이 공원은 비교적 한가하다. 특히 허드슨 강 쪽으로 황혼이 깃드는 시간에는 마치 고대의 폐허된 도시에 와 있는 적막감까지 느껴지는 숨겨진 정원이다. 해가 길어진 요즈음, 나즈막한 물소리를 들으며 워터 가든을 거닐고 돌계단을 내려가 강물을 바라보는 저녁 산책으로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주소는 945 North Broadway(Rt.9), Yonkers 이다.
아침 7시부터 해질 때까지 오픈하며, 입장은 무료이다. 가이드 투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1 인당 10 달러. 가이드 시간: 웹사이트(www.untermyer.org), 전화(914-613-4502)
<노려 지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