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열흘 전 태극낭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돔 구장’ 변수가 프랑스전에서는 한국에 순풍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0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프랑스 기자들의 돔 구장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6개 구장 가운데 올림픽 스타디움은 유일한 실내 돔구장이다.
90분간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짜내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환경은 실력만큼이나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이곳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렀다.
브라질과의 1차전을 앞두고 처음 돔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태극낭자들은 "숨이 턱턱 막힌다"며 힘겨워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브라질에는 0-2로 완패했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오타와에서 열린 스페인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구고 당당히 16강에 진출, 몬트리올로 돌아온 한국 선수들은 편안한 마음이다.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수연(KSPO)은 "한국 사람은 삼세번을 좋아하지 않느냐. 이번이 몬트리올에서 치르는 세 번째 경기인만큼 잘 할 것 같다"며 씩 웃었다.
반면 프랑스는 한국전이 돔 구장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낯선 환경이 부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웬디 르나르는 "한국과 적응 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국의 주장 조소현은 "우리도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으나 이제 적응이 돼 있으니 돔구장이라는 변수를 공략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몬트리올은 한국 스포츠에 큰 기쁨을 준 첫 번째 도시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한국 국적으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스타디움 옆에는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서 있다. 양정모의 이름은 이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손으로 훑어 유난히 반짝거렸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며 고난의 시간을 보낸 몬트리올에서 윤덕여호가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또 한번 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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