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스패니시 인사에 동료들 한국말 화답
▶ 뛰어난 친화력으로 단시간에 팀내 적응 완료
강정호가 24일 훈련 도중 동료들과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던 강정호(28)의 큰 소리는 절대 빈말이 아니었다.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파이어리트 시티에선 제법 정확한 발음의 한국말이 곳곳에서 들렸다.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강정호를 만난왼손 타자 외야수 그레고리 폴랑코는 “좋아, 좋아”를 연방 외쳤고 한국사람만큼이나 구수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강정호가 스패니시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꼬모 에스타스’를 건네자 또 다른 선수는 유창한 한국말로 “잘 지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010년 잠시 몸담은 것을 제외하곤 한국과 큰 인연이 없던 파이어리츠에 강정호가 ‘한류’를 퍼뜨리고 있다. 이달 중순 일찌감치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 조기 입소한 이래 한 달도 채 못 되는 사이 선수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칠 정도로 뛰어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 온 선수들이 많아 영어는커녕 스패니시 실력만 늘고 있다”고 한다.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 소속으로 현재 통역 임무도 겸한 한재웅씨는 “누구랄 것 없이 모든 선수, 관계자들이 먼저 강정호에게 다가와 친근감을 표시한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강정호의 적응력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수단 전체 훈련이 열린 첫날, 강정호는 코치가 전달 사항을 알려줄때에만 통역에 의지했을 뿐 오래 전부터 팀 멤버였던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훈련 중 영어와 스패니시를 섞어가며 동료와 글러브를 맞대고 웃고 이야기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우려를 말끔히 씻어가고 있다.
현지 생활 문제도 차근차근 풀려가고 있다. 이날 소셜시큐리티번호를 발급받았고 은행 계좌도 여는 등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피츠버그 PNC팍 주변에서 선수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 새 둥지도 마련했다. 타고난 친화력과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는 이미 단시간 내에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