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18대 설치 추진
▶ 매춘·인신매매 수사강화
▶ “상시감시 아닌 표적단속 신속대응·증거확보 일환”

LA시가 한인타운 웨스턴길 거리 매춘 단속을 위해 설치해 놓은 심야 우회전 방지 표지판.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웨스턴 애비뉴 일대에 성매매 및 인신매매 단속 강화를 위한 감시카메라가 대거 설치될 예정이다. LA 경찰국(LAPD)은 웨스턴가를 따라 올림픽과 샌타모니카 불러바드 사이 구간에 연말까지 총 18대의 감시 카메라를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인타운과 윌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길거리 매춘과 인신매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대응의 일환이다. 특히 웨스턴 애비뉴 일대는 주택가와 학교 인근까지 성매매 활동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온 대표적인 문제 구간으로 꼽힌다.
경찰은 새로 도입되는 카메라가 단순 감시가 아닌 ‘표적 단속’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차량 번호판 식별과 현장 상황 파악을 통해 성매매 알선 조직과 인신매매범, 그리고 성 매수자를 추적·검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는 설명이다.
레이첼 로드리게스 올림픽 경찰서장은 “기술을 활용해 현장 대응 능력을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카메라는 경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와 단속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기존 민간 감시업체 장비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되며, 수집된 데이터는 외부와 공유되지 않고 내부 수사에 한정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특히 인력 부족 상황에서 기술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모든 지역을 인력으로 감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카메라는 특정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APD는 카메라 설치와 함께 기존의 대대적인 현장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한인타운 일대에서 매춘 관련 372건의 체포가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포주 및 알선 혐의도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감시카메라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인권단체와 지역 활동가들은 이번 조치가 성매매 종사자, 특히 이민자 여성들을 더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단속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오히려 안전망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시 강화가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오는 2028 L A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이미지를 정비하기 위한 ‘치안 강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취약 계층을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시카메라가 단속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주거 불안과 빈곤, 인신매매 구조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카메라 설치 계획이 실제 범죄 억제 효과로 이어질지, 또는 또 다른 사회적 논란을 낳을지는 향후 운영 방식과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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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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