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 건강 급식법이 시행된 이후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게 된 학생들이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고마워요. 미셸 오바마’라는 조롱성 해시태그(’특정단어’ 형식으로 특정 주제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 기능)가 달린 글이 지난 주말께부터 분당 40회의 비율로 게재되고 있다.
미셸 여사는 지난 2010년 제정된 학교 건강 급식법 입법 과정에서 아동 비만 퇴치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학교 건강 급식법 찬성 운동을 펼쳤다.
이 법이 시행된 2012년 무렵부터 맛없는 급식을 미셸 여사 탓으로 돌리는 해시태그가 등장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사용 빈도가 상승했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급식에서 과일과 채소의 비중을 늘리고, 지방과 염분을 줄이는 법 조항은 2년 전부터 시행됐다. 올해부터는 탄산음료와 설탕이 들어간 음료의 제공이 금지됐다.
법 시행 이후 학생들의 영양 섭취가 개선됐다는 각종 연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맛이 없다는 이유로 급식을 외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은 급식으로 제공된 채소의 60%와 과일 40%가 버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최근 과일 몇 쪽과 우유가 전부인 볼품없는 급식 사진과 함께 "이래서 급식이 싫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른 학생은 프랑스 공립학교의 급식과 미국 공립학교의 급식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셸 여사가 주도하는 아동비만퇴치운동단체 ‘렛츠 무브’(Let’s Move)의 임원인 샘 카스는 "최근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을 봤다"면서도 "훌륭한 학교 영양사들이 만든 건강하고 맛도 좋은 급식의 예도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급식을 자랑하는 사진도 게재되고 있다.
일각에선 형편없는 급식 사진이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유포되는 것은 미셸 여사 탓이 아닌 스마트폰의 영향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학교 건강 급식법 시행 이전부터 급식은 맛이 없고 볼품도 없었지만, 최근엔 학생들이 거의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급식을 찍은 사진이 늘어난 것이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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