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 신인 작가 4명 시상식 및 작품 낭송회
하모니카ㆍ단소 연주도 곁들여져
‘교양과 문화의 도시’ 시애틀이 한국 문학의 향기와 향수로 흠뻑 젖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심갑섭)가 지난 20일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연 제 10회‘뿌리문학상 시상식 및 회원 작품 낭송회’는 문학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고, 또한 이민의 삶 속에 위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주인공은 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고 등단한 홍미영씨, 가작 신현숙씨, 수필 부문 우수상의 계혜란씨와 가작 미셀 염씨 등이었다. 이들은 이날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작가’란 이름이 붙여지는 영광 속에서 앞으로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주변을 아름답게 밝히는데 한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부문 우수상을 받고 세 딸로부터 축하를 듬뿍 받은 홍미영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고단한 이민의 삶 속에서 글쓰기는 자연스러운 호흡이나 숨고르기가 아니라 하나의 액세서리에 가까웠다”며 “등단이라는 열매를 맺은 만큼 내 자신을 벗어나 사람과 시대를 치유하고 살리는 글을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의 심사를 맡았던 문학박사 배 다니엘(남서울대) 교수는 “출품 작을 보면 자신을 관조하며 삶과 생각을 정리해 낸 글이 주는 감동은 매체 활자가 제공하는 감흥을 뛰어넘은 소중한 영혼의 영양제”라고 칭찬했다.
심갑섭 회장은 물론 이날 행사를 찾은 윤찬식 영사와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도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건넨 뒤 “작가는 우리 글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후손에게 가르쳐줄 책무가 있음을 명심하고 이민생활에 위안이 되는 좋은 글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시상식에 이은 회원들의 작품 낭송회는 좋은 글이 우리 삶에 위안과 위로는 물론이고 기쁨과 공감이 될 수 있음을 함께 보여줬다.
구순을 바라보는 동열모씨는 수필 ‘호박꽃 예찬’을 심갑섭 회장에게 대독하게 한 뒤 ‘고향의 봄’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이성수씨도 자신의 작품 ‘천렵’을 아들인 이석주 공인회계사가 대독하도록 한 뒤 단소를 불어 글과 소리를 통해 고향의 풍경을 전달해줬다. 페더럴웨이 한인회 김용규 이사장은 초대 시로 <왜 낙엽이 되고자 하는가>를 낭송했다.
조영철 이사장은 “뿌리문학상을 통해 올해까지 모두 49명의 작가를 배출했다”면서 협회가 발전하도록 힘을 보태준 동포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