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WSU 박사과정 학생 수영장 익사사고 관련
호텔측은 시애틀 시 상대 소송제기
한인이 운영하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퀄러티 인 & 슈트 호텔이 지난해 워싱턴 주립대학(WSU)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익사사고와 관련해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6월30일 이 호텔 수영장에서 익사한 테스파야 거만 디보크(사망 당시 27살)의 가족은 변호사를 통해 이 호텔 소유주인 ‘시애틀 호스피탤리티 Inc’를 상대로 26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가족은 소장에서 “수영장 물 속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업주 측이 수질관리를 소홀이 해 시애틀 소방국 구조대원들이 출동한 후 수영장 바닥에 빠져 있던 디보크를 구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이 호텔은 익사사고가 발생하기 1주일 전에도 염소 등의 문제로 물이 뿌옇게 보여 수질관리 잘못으로 이틀간 폐쇄됐는데, 업주 측은 이 문제를 알고도 추후 개선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수영장 배수장치가 비상시에는 자동으로 멈춰야 하는데 이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결국 디보크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이에 앞서 지난 주 “사고 당시 출동한 시애틀 소방국 구조대원들이 적절한 구조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시애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시를 피고로 끌어들였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디오피아 출신인 디보크는 동료 대학원생 13명과 함께 컨퍼런스 참석차 시애틀에 와서 이 호텔에 투숙했으며 6월30일 오후 5시30분께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물밑으로 사라졌다.
함께 수영했던 동료 파반 드하니레디는 수영이 서툴러 그를 구조할 수 없자 프론트로 달려가 구조를 요청했고, 호텔측은 오후 5시35분께 911에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대원들은 2분30초 만에 출동, 수영장 물이 흐려 바닥이 보이지 않자 대원 가운데 누구도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고 구조 막대기로 바닥을 훑었다. 물체가 없다고 판단한 구조대는 디보크가 수영장에서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17분 뒤 현장을 떠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수영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하지만 드하니레디와 다른 동료들은 소방대원들이 떠난 후 수영장 바닥을 계속 수색했다. 마침 이 호텔에 묵고 있던 텍사스주 소방관 탑 플레밍(51)이 수색에 동참, 막대기를 연장시켜 최저수심 8피트의 수영장 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오후 8시12분께 디보크의 시신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디보크가 배수 펌프장치에 빨려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해 숨졌다”면서 “만일 어떤 물체가 배수장치 입구에 걸릴 때 자동으로 멈추는 펌프를 설치했더라면 디보크를 구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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