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오클랜드 소방서 뒷벽에는불새를 중심으로 백마와 공룡을 그린 벽화가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오클랜드 주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한인화가 데이브 영 김(34·사진)씨의 작품이다. 오클랜드 곳곳에는 그가 정식의뢰를 받아 그린 벽화 15여점에 달한다. 우범지대를 찾아 낙서가 그려진벽을 멋진 예술작품으로 바꾸는 김씨는“ 벽화들은 내 작품이 아니라 도시그 자체”라고 말한다.
올해 초여름 웨스트 오클랜드의역사를 벽화로 그리는 그의 작업이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다. 지난 6월22일 뉴 팍웨이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영화‘ 8가’ (EighthStreet)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오클랜드 주민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은 우범지대로 불리는웨스트 오클랜드이지만 과거 빌리 할러데이, 알 그린 등이 자주 찾는 재즈와 블루스의 온상이었고, 1960년대 말 블랙 팬더스의 중심지로 유명했다”며“ 그래서 벽화에 지역사회 영웅으로 칭송받는 사람들의 얼굴을그려 넣어 지역의 자긍심을 되새기도 싶었다”고 밝혔다.
LA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려서부터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10대 시절 유화와 수채화에 흠뻑 빠진 그는 UC데이비스에서 아트를 전공했고 밀스 칼리지 미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7년 전만해도 그는 바이오텍 기업을 다니며 인생을 즐기는 젊은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메마른 영혼이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교회에서 커뮤니티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이바뀌었다. 풀타임 아티스트가 되어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재활센터에서 인턴십을 하며 커뮤니티와 더불어 생활을 했다. 재활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성경공부를 하고교회 청소 등을 하면서 1년을 수도승처럼 살았다 오클랜드로 이주했는데어린이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벽화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 페인팅과 벽화작업은내 삶의 전부이다. 스튜디오에서 페인팅작업을 하지 않으면 오클랜드 어딘가에서 벽화작업을 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게 된다”며“ 오클랜드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고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기를바란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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