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 벤슨 이 감독 모국방문 캠프 바탕 ‘서울서칭’10대 영화
캐스팅을 위해 페이스북 오디션을 진행 중인 벤슨 이 감독은 오는 7월부터 서울과 뉴욕, LA 등에서 오디션을 치르고 가능하면 상파울루, 프랑크푸르트에도 찾아갈 생각이다.
할리웃에서 활약 중인 한인 영화감독 벤슨 이(43)씨가 해외 동포 청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독립영화를 제작한다.
이 감독이 제작 중인 영화의 제목은 ‘서울 서칭’(Seoul Searching). 1980년대 중반 미국, 독일, 브라질 등에서 정부의 모국체험 캠프에 참여한 6명의 10대 소년소녀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이 감독은 “부모님으로부터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선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수천 번 들었지만 사실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며 “한국 핏줄을 타고났을 뿐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10대들이 좌충우돌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영화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민 1세대는 이민국에 한국,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1.5세나 2세들은 ‘한국인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님 이외에는 한국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은 더더욱 미스터리한 곳이었다.
이 감독은 “100% 한국인이 되기를 강요하지 않고 한국과 거주 국가의 문화가 뒤섞이고 나라를 떠나 사는 사람만의 경험이 합쳐지면서 생긴 특별한 정체성이 인정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 정체성 혼란이 중요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심각하거나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라며 “이 영화를 10대 특유의 열정, 호기심을 담은 로맨틱 틴 코미디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1999년 첫 장편 ‘미스 먼데이’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조시 홀로웨이,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배우·가수가 출연하는 ‘배틀 오브 더 이어 3D’를 제작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으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기에 할리웃 자본을 받을 수 없는 내용의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셈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구상했던 것”이라며 “할리웃 영화는 앞으로 또 찍을 일이 있겠지만 이 영화는 K-Pop를 비롯한 한류로 한국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 중반은 민주화 운동이 태동하던 혼란스러운 시기. 그는 이 시기가 한국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멋졌던(stylish)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할리웃 영화에 그려지는 한국인은 악인이거나 비열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인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이미지를 바꾸고 싶습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영어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세련되고 멋진 영화를 만들 것이고 출연진 중에는 ‘빅 스타’도 나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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