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고립때 싹튼 ‘부부애’ 덕분… ‘샌디증후군’ 화제
미국 뉴욕·뉴저지주 병원들이 오는 7월말과 8월초 출산율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2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 지역의 출산율이 갑자기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뉴욕·뉴저지주를 중심으로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때문이다.
샌디로 인해 뉴욕·뉴저지주를 비롯한 상당수 지역에 장기간 정전·단수 사태가 이어지자 `집안에 고립된’ 부부들에게 전에 없던 부부애가 싹튼 결과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샌디증후군’이라는 말까지 회자하고 있다.
이는 전기시설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후진국이나 시골지역의 출산율이 높다는 사회학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허리케인 샌디로 일반주택의 경우 단전·단수가 장기간 이어졌고, 아파트 거주들은 엘리베이터까지 고장나 불가피하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예기치 않게 부부간 로맨스가 싹틀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뉴저지주 병원들은 오는 7월말 8월초 태어날 아이들을 맞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지역의 병원 관계자들은 최근 병원을 찾는 `예비엄마’의 숫자 등을 토대로 올해 7월말∼8월초 출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성누가-루스벨트병원의 자크 모리츠 산부인과 과장은 "확실히 출산율이 높아질 것 같다"면서 "인터넷과 케이블TV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단전·단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로맨스 외에) 달리 할 일이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리츠 과장은 올해 7월말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출산율이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10%, 많게는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스이스라엘메디컬센터의 마이클 버먼 박사는 일시적인 출산율 급증에 대해 "(샌디 피해 지역의) 부부들이 불가피하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샌디증후군이 예외가 없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1965년 미국 동부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있었을 때만 해도 이후 9개월 뒤 출산율이 높아지지는 않았다. 2003년 정전사태 때 역시 9개월 뒤 출산율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모리츠 과장의 설명대로라면 인터넷이나 케이블TV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과거에는 정전·단전이 되더라도 로맨스 외에 `다른 할 일’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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