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주 무어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현지 한인들도 재산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심인수 오클라호마 한인회장에 따르면 지역 교회 등을 통해 한인 피해상황을 파악한 결과 다행히 사상자는 없지만 10여가구의 한인 소유 주택과 자동차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한인 가구는 집을 완전히 잃어 보호소와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 광역시에는 약 3,500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지난 20일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남쪽 위성도시 무어에는 2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30년을 거주했다는 심 회장은 24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토네이도는 1999년 때와 비교하면 강도는 비슷하지만 인구밀집 지역에 불어서 더 큰 피해를 낳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1999년 무어에서는 사상최대 위력인 시속 320마일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4명이 숨진 바 있다.
박문석 오클라호마 한인제일장로교회 목사는 “현재 피해지역은 접근이 금지돼 있고 전기와 물, 전화조차 끊긴 상태”라며 “샤워는 물론 먹는 물마저 모자를 수 있어 교회에서는 피해 한인들에게 휴식처와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의 부인인 박영순씨는 “구름이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하더니 강한 비바람과 테니스 공만한 우박이 쏟아지고 검고 시커먼 회오리바람이 한바탕 도시를 휘감았다”며 “두 아들이 다녔던 초등학교가 흔적도 없이 날아갔고 몇 해 전 살던 집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구름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비만 와도 숨어야 할 것 같다”며 “삼켜버리겠다고 따라오던 그 무서운 얼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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