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교수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블랙 스완이란 과거의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기대영역 바깥쪽의 관측 값으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고 발생 후에야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설명과 예견이 가능해지는 사건이다.”
탈레스는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주장한다. ‘백조는 무조건 흰색’라는 기존의 인식을 17세기 호주에서 검은색 백조를 발견하면서 획기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블랙 스완은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발생하기도 하지만 수익을 획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획기적인 사건 이후 ‘블랙 스완’은 ‘불가능한 상황이 실제 발생하거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 되었다.
예를 들면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의 발견 등이 바로 블랙 스완이다. 일부 투자자는 종종 ‘블랙 스완’을 기대하기도 한다. 투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일확천금을 꿈꾸고 돈을 맡기는 것이며 투자는 아는 분야에 돈을 집중해서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투자가 투기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밑천이 드러나는 금융지식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과신, 과도한 거래, 군중심리 편승 등 투자심리가 대박을 꿈꾸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과신’은 거의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다른 종목보다 실적이 우수하고 자신이 그 종목에서 충분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 수준과 그 주식을 통제할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과신은 팽배하게 되고 이러한 자기 과신은 금융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고 투자가 익숙해질 때 나타난다. 특히 금융지식이 쌓이고 투자기법이 늘면서 예측에 몇 번 적중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마치 자신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고 종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하에 투자의 성공은 자신의 탁월한 투자 능력 때문이고 실패는 단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투자액도 늘어나고 손실액이 커지면서 대박을 쫓아간다. 또한 자기 과신 성향이 높아지면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단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와 투기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금융지식이 쌓여 투자내공이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에 결정이 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부터 학습을 하고 점차 분야를 넓혀 내공을 키울 필요가 있다. 꾸준히 학습을 하면 반드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자기 과신을 할 확률이 적어지고 과도한 거래를 지양하게 되며 온갖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에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장기투자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블랙 스완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하게 대응하여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949)533-3070
김혜린 <시그네처 리소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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