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직후 중국 선수가 얼굴에 피를 흘린 건 금메달 획득을 서로 기뻐하다 빚어진 우연한 사고로 확인됐다.
경기 후 TV 중계화면에 중국 선수가 피가 흐르는 왼쪽 턱을 치료하는 장면이 잡혀 한국의 김민정과 충돌 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누리꾼들은 한동안 인터넷에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외신과 사진을 살펴본 결과 얼굴에 상처를 입었던 선수는 장후이로 밝혀졌다. 심판진이 김민정과 ‘부딪혔다’고 본 선수는 선린린이다.
중국 대표팀의 간판 왕멍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장후이의 얼굴에 상처가 난 건 우연한 사고였다. 한국의 실격 처리로 금메달을 따게 된 우리는 서로 기뻐했고 그 와중에 내 스케이트 날에 장후이가 얼굴을 베였다고 말했다.
실제 로이터, 신화통신 등이 보낸 사진을 보면 심판진의 결정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딴 것으로 정정된 순간 중국 선수들은 코치진이 기다리던 펜스쪽으로 달려갔고 왕멍이 마치 펜스를 타고 넘어가려는 듯 오른발을 높게 올렸다.
이를 보지 못했던 장후이는 왕멍의 스케이트 날에 턱을 긁혔다. 이 때 왕멍이 놀란 표정으로 장후이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외신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심판진은 한국의 실격 사유로 ‘김민정이 선린린의 얼굴을 쳤다’고 설명했던 터라 얼굴을 맞은 선수의 상태에 관심이 쏠렸고 급기야 피를 흘린 선수가 등장하면서 동일인 여부를 놓고 삽시간에 포털사이트가 뜨겁게 달궈졌다.
그러나 장후이의 부상은 김민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중국 선수끼리 좋아하다 벌어진 촌극으로 매듭지어졌다. 장후이는 얼굴에 흰색 밴드를 붙이고 단상에 올라 환하게 웃고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선린린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김민정이 나보다 앞서가려 했으나 잘 안되다 보니 충돌을 일으킨 것 같다. 심판의 판정은 공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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