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토마토 가공업체 SK푸드가 미 최대 식품업체 크래프트 등 식품회사에 뇌물을 제공하면서 불량 원료를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5일 이번 사건에 크래프트 등 미국의 대형 식품회사 다수가 연관돼 있다며 이는 식품 제조회사들의 원료 품질 관리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4개월간 크래프트와 프리토-레이, 세이프웨이, B&G푸드 등의 구매 책임자 4명이 뇌물 수수를 인정했고, SK푸드와 연계된 5명의 브로커 역시 뇌물 수수 음모에 가담했음을 시인했다.
캘리포니아 연방검찰은 이번 뇌물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푸드 소유주 프레더릭 스콧 샐리어를 지난 4일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체포, 지난주 공갈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샐리어 등 SK푸드 관계자들은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해주고 경쟁자의 입찰에 관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수많은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 게다가 수년간 문서를 위조하면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토마토 페이스트와 퓨레를 공급했다.
여기에는 곰팡이 함유량이 연방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도 포함돼 있었는데, SK 푸드으로부터 이런 불량 제품을 공급받은 업체는 55개사가 넘는다.
이 중 몇몇 회사는 문제를 포착해 제품을 되돌려 보냈지만, 대부분 회사는 그렇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불량원료로 만든 식품이 판매돼 소비자의 식탁에 올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곰팡이에 오염된 토마토 제품이 건강에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질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업계의 이 엄청난 부패 고리는 크래프트의 원료 구매담당자인 로버트 왓슨이 세금 2만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자신에게 뇌물을 제공해온 SK푸드의 브로커에게 돈을 요구한 것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크래프트는 SK푸드로부터 2004-2008년 가공 토마토 2억3천만 파운드를 구입했고 왓슨은 뇌물로 15만8천 달러를 받았는데, 그가 구입한 제품은 종종 가격이 부풀려졌으며 곰팡이에 오염된 것도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B&G푸드의 구매 담당자로 일했던 터너의 경우 납품가격을 올려주고 뇌물로 받은 돈이 6만5천 달러가 넘는다고 자백했다.
크래프트 대변인은 크래프트가 원료 품질에 대한 다양한 검사를 하지만 곰팡이 검사는 납품업체가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하지 않았다며 크래프트는 SK푸드가 저지른 사기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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