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에서 도박합법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와이는 유타주와 함께 도박이 금지된 미국 내 2개 주 가운데 하나다.
이런 하와이에서 도박을 합법화해 카지노 영업을 허가하자는 안이 주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도박합법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예산 적자에 허덕이는 주 재정이 도박산업에서 얻는 세수입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하와이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발길들이 대거 하와이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본토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태양과 아름다운 해변의 모래사장, 서핑을 도박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와이를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선호하리라는 예상이다.
이들은 아시아의 돈 많은 해외 원정 도박 관광객들도 태평양 횡단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라스베이거스보다 하와이를 즐겨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와이 도박 산업의 또 다른 고객들은 바로 하와이 주민이 될 것이다.
하와이 거주민들은 6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에 가는 대신 승용차를 몰거나 섬을 연결하는 단거리 여객기를 타고 가까운 카지노를 찾게 될 것이다.
사실 라스베이거스는 호놀룰루에서 하와이의 9번째 섬으로 불릴 정도로 하와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다.
호놀룰루에 사는 리키 그레이브스는 이곳 사람들은 도박을 즐기며 하와이는 천성적으로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브스는 자신도 매년 두세 차례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면서 다만 이곳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도박이 손쉬워져 가정을 망치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의회에 카지노 반대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건전한 가족관광지로서 하와이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박이 계속 금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도박이 합법화되면 심각한 중범죄와 사회 문제가 동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는 경찰도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하와이에도 불법 도박은 이미 성행하고 있어 각종 스포츠에 거는 내기나 닭싸움, 카드도박장이 은밀히 영업을 벌이고 있다.
사실 주의회에서는 거의 해마다 도박 합법화 문제가 논의됐지만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와이키키가 아닌 하와이 주 전역에 카지노가 합법화되려면 주의회의 입법 조치 외에 연방정부의 심의도 받아야 한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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