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그 기적도 세계 최정상급 실력이 있었기에 찾아온 쾌거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이승훈(21)이 23일 열린 남자 1만m에서도 결국 일을 냈다.
이승훈은 이날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최장거리 경기 1만m에서 12분58초55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역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5,000m 우승자였던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마지막 8조로 나서 이승훈보다 4.05초 빠른 12분54초50에 들어왔지만, 그가 레인 교차 룰을 위반하는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우승은 극적으로 이승훈에게 돌아갔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국 제1호 메달의 주인공이었던 이승훈은 이로써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1만m 장거리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기록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모태범에 이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전체 8조 중 5조로 레이스에 나선 이승훈은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에서부터 앞서 기록된 1위 기록을 앞당기면서 완벽한 레이스를 시작, 점점 속도를 높인 끝에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는 신기록을 냈다.
23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은메달리스트 스코브레프(러시아)와 동메달리스트 봅 데용(네덜란드)이 목말을 태워 올리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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