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승훈의 역사적인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 뒤에는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그의 코치의 실수가 있었다.
크라머는 이날 레이스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승훈보다 4초05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금메달은 이승훈의 몫이었다. 크라머가 레이스 도중 레인 교차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심판진이 그를 실격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크라머의 실격 사유는 두 가지. 크라머는 총 25바퀴 중 17바퀴를 돌고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코너에 진입할 때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황급히 인코스로 자리를 바꿨다.
그러나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다. 레이스의 형평성을 위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가며 달려야 하는데 크라머는 인코스만 연달아 두 바퀴를 돈 것이었다.
사실 크라머가 인코스를 타는 것이 맞았다 하더라도 실격 처리되기엔 충분했다. 코너 입구에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나누는 고깔 모양의 표지가 있는데, 황급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던 크라머의 오른쪽 다리가 경계선을 넘는 위반을 한 것.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08년부터 이것만으로도 실격 사유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크라머는 레이스 후 선글라스를 내동댕이치고 코치에게 화는 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비쳐지기도 했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했지만 코치의 조언 실수 때문에 금메달을 날린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한 것이었다.
<김종하 기자>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코스 교차룰 위반으로 실격 처리된 상황. 크라머는 총 25바퀴 중 8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돌아야 했으나 코치의 조언 실수로 인코스로 진입해 실격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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