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숏대표팀 탈락
1만m 출전 3회불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야생마’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로 우뚝 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 m 은메달에 이어 1만m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로 우뚝 선 한국 빙속의 ‘장거리 희망’ 이승훈(22).
1만m 출전이 불과 세 번째인 이승훈은 이날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13분21초04를 불과 45일 만에 21초49나 단축시키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숏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이루어낸 결과였다.
이승훈 선수의 삶은 400m 빙상을 스물다섯 바퀴 도는 극한의 경기처럼 가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선 끈기의 인생드라마였다. 이승훈은 숏트랙 대표선수로서 지난해 2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에 올랐던 기대주였다. 8세 때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승훈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한때 운동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을 발휘, 숏트랙 명문 신목고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쟁이 극심한 숏트랙에서 안현수와 이호석의 벽을 넘기 어려워 지난해 4월 숏트랙 대표 선발전에 탈락한 뒤 이승훈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고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여름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에 매진한 이승훈은 10월 제44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 겸 2009 ~2010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대회 첫날 남자부 5,000m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대표팀에 뽑혔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밴쿠버 올림픽의 첫 5,000m 레이스에서 예상 밖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1만m에서도 스벤 크라머의 실격이라는 행운까지 겹치며 기적을 이뤄냈다.
23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기적의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경기 후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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