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패밀리 수혜자에
전화·우편물 보내
한인도 잇달아 피해
주정부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헬시 패밀리’에 자녀가 가입돼 있는 한인 김민숙(가명ㆍLA 한인타운 거주)씨. 김씨는 최근 헬시 패밀리 담당 직원이라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미스터 정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주정부 재정난으로 자녀의 혜택이 취소될 상황이니 아이의 출생증명서와 가족 세금보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
김씨는 “이틀 뒤 주정부 마크가 찍힌 우편물이 도착해 이들 서류를 팩스로 보냈는데 이후 진짜 헬시 패밀리의 우편물이 도착해 비교해 보니 가짜임을 알 수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이렇게 당하고 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헬시 패밀리 등 공무원을 사칭해 가입자들의 개인 신용정보를 노리는 전문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 다른 한인 최영미(가명)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최씨는 “헬시 패밀리 프로그램 마크가 찍힌 우편물을 받고는 의심없이 소셜번호와 생년월일 등을 기재하는 서식을 작성해 팩스로 보냈는데 향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아 담당부서에 문의했더니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헬시 패밀리 등 주정부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해 신분 정보 도용을 노리는 사기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우편물에 주정부 마크를 사용해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실제 담당 직원의 이름까지 사칭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의 신분도용 전담반 관계자는 “최근 들어 메디캘, 메디케어, 헬시패밀리 등 각종 주정부 의료보험과 관련한 신분도용 사기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영어가 서투른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신고된 정보를 바탕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의료보험관리국측은 관계자는 “헬시 패밀리를 사칭한 신분 도용 사기는 새로운 사기 형태”라며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 사기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전화상이나 의심되는 우편물에 소셜번호나 개인신상 정보를 노출시키지 것 ▲반드시 해당 기관에 문의해 진위를 확인할 것 ▲신분도용 사기가 의심될 경우 경찰에 곧바로 신고할 것 등을 부탁했다.
신고 및 문의 (916)324-0515 주정부의료보험관리국, (213)486-6977 LAPD 신분도용 사기 전담반.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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