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형 교회 대부분이 다교회 형태… 전국 13곳 동시 예배도
미국 교회들의 규모와 교세에 관한 두개의 보고서는 일견 모순되는 듯한 그림을 보여준다. 월간 종교지인 ‘아웃리치’ 10월호는 성장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실었다. 이 잡지는 내시빌에 소재한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조사한 주일 출석교인 통계를 바탕으로 미국의 100대 대형 교회 리스트를 나열하고 있다.
4만3천 교인 레이크우드 처치 1위
현대 예배음악 도입 성장에 도움
경기침체로 대부분 재정상태 악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는 조엘 오스틴 목사가 시무하는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처치이다. 이 교회의 주일 출석 교인은 4만3,500명이다. 레이크우드 처치는 대형 교회 2위와 3위에 올라 있는 교회를 합한 것보다도 출석교인이 더 많다.
그러나 교회 성장과 관련한 새로운 추세는 2위에 오른 교회가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이 교회는 오클라호마에 모 교회를 둔 라이프처치.tv이다. 라이프처치.tv의 담임인 크레이그 그로셀 목사는 오클라호마 에드먼드에 소재한 교회의 홈 스튜디오에서 설교를 하며 예배는 TV를 통해 미국 전역의 13곳 지교회로 실시간 중계된다. 이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은 평균 2만6,776명에 달한다.
“한 교회가 여러 지교회를 거느리는 다교회(multi sites)형태는 급성장하는 교회들의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레이크우드 처치는 예외에 속한다. 레이크우드 처치의 뒤를 잇고 있는 10개의 초대형 교회들은 모두 다교회 형태를 갖고 있다”고 라이프웨이의 에드 스테처 사무국장은 설명한다. 스테처는 “이 교회들은 현대적이면서도 공격적이라 할 만큼 복음주의적”이라며 “기존의 빅 박스형 메가 교회들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뛰어난 교회들은 사람들을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앉히지 않고 둥글게 둘러앉도록(소규모 단위로) 만들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가도록 만드는 의도적인 시스템들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추세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문화의 변화다. 신도들은 테크놀로지에 익숙해져 있다. TV 등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목사가 하는 설교를 듣는 일을 더 이상 낯설어 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들은 이른바 프랜차이스 교회라는 개념을 도입해 성장을 도모한다.
그런 가운데 역시 최근 발표된 ‘페이스 커뮤니티 투데이’ 조사보고서는 교회들이 현재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신교와 가톨릭 등 총 2,527개 종교 모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교회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교회의 19% 만이 재정적으로 아주 건실한 상태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지난 1000년 조사 때의 31%보다 크게 떨어진 비율이다.
또 2% 이상 교인수가 늘었다고 밝힌 교회는 절반에 못 미치는 48%였는데 이 역시 2005년 조사 때의 58%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조사는 하트포드 신학교 부설 하트포드 종교연구소에 의해 실시됐다. 이 연구소 데이빗 루젠 소장은 “잘 하고 있는 교회들은 참여적이고 평신도 리더십이 활발하며 강하고 뚜렷한 목적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드럼을 빼 놓을 수 없다. 현대적 예배 음악을 도입한 교회들은 성장한 반면 전통적 음악을 고집하는 교회들은 정체 현상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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