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표정 관리에 특히 유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7일 밤 케이블 방송 `코미디 센트럴’의 정치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인 ‘데일리 쇼’에 출연, 자신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 일행이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찍은 사진에서 자신의 표정이 특이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이 같은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사진을 찍을 당시 `얼굴 표정이 의도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웃지도, 찌푸리지도 않으려고 했다”면서 “일종의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자신은 앞쪽에 놓인 의자에 나란히 앉고, 뒤에는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함께 방북했던 팀원들이 선 자세에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이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나는 정부를 위해 협상할 권한을 가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알고 있었다”면서 “명예롭게도 그 곳에 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방문 당시 구체적인 행동 요령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모욕은 주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젊은 여성들이 단지 강을 건넜다는 이유로 12년형을 선고받은 것이 괜찮다고 보여지지는 않도록 위엄을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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