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조 변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미국의 50대 중반 이상 남성과 그 이하 연령대의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베이비붐 세대 전반 연령대가 이러한 변화의 어려움을 가장 크게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8일 인구 센서스 자료 분석을 토대로, 미국 청년.중년 남성들의 소득이 지난 2000년 이래 큰 폭으로 계속 감소, 지난 1970년대에 비해서도 소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경기침체기를 맞아 특히 54세 미만의 남성들이 재정적 기반을 잃는 비율이 높아 54세 이상 세대와의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생주기에서 수입이 가장 높을 45-54세 연령대의 2008년 연간 가구소득은 6만4천349달러로 2000년에 비해 7천700달러 감소했다.
2000-2008년 연령대별 남성의 중간소득 변화 추이를 보면 45-34세의 경우 11.2% 줄었고, 25-34세도 11.7% 감소했다. 반면 65-74세 연령대 의 소득은 8%, 75세 이상은 1.9% 증가했다.
여성들의 경우 45-54세 연령대가 -4.8%로 소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면 55-64세 연령대는 2008년 소득이 2000년에 비해 20.6% 증가했다. 이는 남녀 구분없이 가장 많이 소득이 증가한 계층이다.
한마디로 2000년에 비해 소득이 늘었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은 1955년생이라고 할 수 있다. 1955년 이전 세대는 40여년 간 소득증가에 따른 풍요를 계속 즐기는 반면, 1955년 이후 출생자들은 혹독한 경제적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
조사분석회사인 `뉴 스트레티지스트 퍼블리케이션스’ 사의 인구학자 체릴 러셀은 1946년부터 1964년까지 계속된 베이비 붐 세대 중 전반세대는 근년들어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후반 세대는 오히려 감소하는, 각기 확연하게 다른 상황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비 붐 세대 중 후반세대는 부모세대와는 달리 소득증가를 체험하지도 못한 채 주택, 승용차, 자녀 양육비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최악의 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소득 격차 원인으로는 우선 장년과 노년층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을 하며 소득을 얻는 반면 젊은층은 경기침체로 직장에서 대량으로 해고되는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의 저임금 근로자들이 미국 신입사원들의 임금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사회보장보험과 민영 연금보험이 은퇴한 장년층의 수입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긍정적 요소는 남녀 간 임금격차가 줄고, 여성들의 근로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득도 늘고 있고,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들의 임금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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