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클린턴, 방북 뒷얘기 소개..北에 모욕주지 않으려 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표정 관리에 특히 유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7일 밤 미국의 케이블 방송 `코미디 센트럴’의 정치풍자 코미디프로그램인 `데일리 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 일행이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찍은 사진에서 자신의 표정이 특이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이 같은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사진을 찍을 당시 `얼굴 표정이 의도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노력했던 것은 웃지도, 찌푸리지도 않으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일종의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007 어나더데이’에서 북한인이 두 차례 성형수술을 받으며 영국 왕처럼 나왔다면서 (내가) 후속 작품의 오디션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사진 속의 자신이 마치 정부 인사처럼 비쳐졌다면서 자신은 북한이 자신의 방문을 받고 싶다고 말한 뒤 여기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인도주의적인 방문을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자신은 앞쪽에 놓인 의자에 나란히 앉고, 뒤에는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함께 방북했던 팀원들이 선 자세에서 기념 촬영을 했으며, 이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나는 정부를 위해 협상할 권한을 가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알고 있었고, 나 자신도 북한 문제를 많이 다뤄봤다면서 그래서 명예롭게도 그곳에 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구체적인 자신의 북한 방문 당시 행동 요령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모욕은 주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젊은 여성들이 단지 강을 건넜다는 이유로 12년형을 선고받은 것이 괜찮다고 보여지지는 않도록 위엄있는 방법으로 일을 하려고 한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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