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6일만에 지하 실험실 벽속에서 사체로 발견된 베트남계 예일대 약학과 대학원생 애니 레(24)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7일 레의 실험실 동료인 테크니션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코네티컷주 뉴해이븐 경찰은 이 날 아침 DNA 검사 결과, 레의 실험실에서 실험용 동물 관리인으로 일해 오던 레이몬드 클락 3세를 크롬웰시의 8모텔에서 레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앞선 15일밤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클락의 아파트를 수색하고 그를 연행해 머리카락 등 DNA 샘플을 채취한 후 다음날 오전 3시 풀어줬었다. 경찰은 클락의 DNA가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증거물과 일치한다고 밝혔으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해이븐 경찰국의 제임스 루이스 국장은 “거리나 대학가, 가정에서 발생한 범죄가 아니라 미국에서 최근 급증하는 직장 내 폭력에 의한 사건”이라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클락은 이날 오전 뉴해이븐 수피리어코트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법원은 그에게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그의 인정신문은 10월6일 열린다.
전날 익명을 요구하는 한 수사관계자는 클락의 가슴과 팔에 긁힌 자국과 멍자국이 발견돼 수사관들의 의심을 사게 됐다고 전했다.
클락은 숨진 레가 연구하는 같은 건물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해 왔으며 실험용 쥐를 함께 관찰했으나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경찰은 그러나 둘이 연인관계는 아니라고 밝혔으나 살해 당시 레가 성추행을 당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살해범은 레를 목졸라 죽인 뒤 사체를 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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