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의원·서리나 윌리엄스·랩가수 웨스트 등
정치-스포츠-연예계 유명인사들 막나가는 언행
“예의범절 쇠퇴는 사회적 문제” 개탄 목소리 높아
근래 지도층 인사들과 명사들이 무례한 행동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해프닝이 연이어 터지면서 예의범절의 쇠퇴가 사회적인 문제라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조 윌슨 연방하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당신 거짓말하고 있어!”(You lie!)라고 외쳐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스포츠와 연예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잇따랐다.
테니스 여성 스타인 서리나 윌리엄스는 12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킴 클리스터스와의 4강전 도중, 선심으로부터 풋 폴트(서브를 넣다가 엔드라인을 밟는 행위)를 지적받자 라켓을 휘두르며 선심에게 다가가 공을 쥐고 흔들면서 “맹세컨대 이 공을 당신 목구멍에 넣어버리겠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서리나의 행동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 윌리엄스에게 벌금 1만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어 13일 밤 열린 미국 MTV 음악상 시상식에서 랩가수 카니예 웨스트가 베스트 여자 뮤직비디오 상을 받은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 연설 도중 무대에 뛰어올라 마이크를 빼앗은 뒤 비욘세가 상을 받았어야 한다며 연설을 방해했다. 방청객들은 웨스트에게 야유를 보냈고 MTV 측은 즉시 웨스트를 시상식장 밖으로 끌어냈다. 반면 비욘세는 뮤직 비디오상을 수상할 때 스위프트를 무대로 다시 불러 수상 소감을 마치게 해 박수를 받았다.
윌슨 의원과 윌리엄, 웨스트 등은 사건 이후 모두 사과했으나 연이어 터진 이들의 행동은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예절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정중한 예절 지키기 프로그램을 주도중인 P.M. 포르니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격식을 따지지 않는 사회여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풍토가 때로는 무례한 행위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비격식을 강조하는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명인들의 이같은 돌출행위는 주목을 받으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익명으로 무례한 글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공적인 무대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르니는 “정중한 예절과 에티켓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국가적 아젠다로 관심을 갖고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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