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라크서 저항세력 공격 잇따라
‘제2의 베트남전’ 양상으로 미 정부 곤혹
알 카에다 건재… 해외 테러위협도 여전
9.11 테러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2001년 10월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제2의 베트남전과 같은 양상으로 변하면서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고, 2003년 3월 전쟁을 시작한 이라크 상황 역시 연일 이어지는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이 8년째 이어지면서 미국의 정치 지형도 바뀌었다.
두 개의 전쟁을 시작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역대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록되면서 물러났고, 공화당은 정권 재창출 실패는 물론 상·하 양원 다수 의석을 모두 민주당에 빼앗기며 야당으로 전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부시 행정부가 채택했던 힘의 우위에 기초한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스마트 외교를 시도했다. 또 테러용의자를 수감중인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을 밝혔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실상 폐기하는가 하면 이슬람권에 대한 새로운 유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미국의 뜻대로 호전되지는 않고 있다.
탈레반 세력의 확장으로 아프간전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고, 이라크에서는 폭탄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CNN이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간전에 대해 미국인 57%가 반대한다고 응답한 반면 지지의사를 표시한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국제 상황 역시 녹록하지 않다. 아프간전에 참전하고 있는 영국, 독일 등 주요 전쟁 당사국 지도자들의 지지율 역시 아프간전으로 인해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테러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9일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아직도 해외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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