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힌 9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도중 의회에서 전례가 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 도중 한 공화당 소속 의원이 고함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 백악관이 공화당 지도부에 강력 항의하고 결국 해당 의원이 사과한 것.
야유 소동의 주인공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공화당 4선 하원 의원 조 윌슨.
해프닝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건보개혁 논쟁 과정에서 근거 없이 유포되고 있는 루머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보개혁으로 불법 이민자들에게 보험혜택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의원석으로부터 “거짓말이야”(You lie!)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닥뜨린 좌중의 의원들로부터 ‘우~’하는 힐난의 소리가 퍼져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잠시 연설을 멈추고 윌슨 의원을 바라보며 “저 말은 사실이 아니다”(It’s not true)며 한마디를 던진 뒤 괘념치 않고 “정리해야 할 또 다른 건보개혁안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낙태를 하는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을 이어갔다.
연설이 끝난 후 윌슨 의원의 행동은 즉각 반발과 비난을 초래했다.
대선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적으로 불경스러운 행동이었다. 있을 수 없는 행동이며 윌슨 의원은 자신의 행동을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슨 의원은 대통령 연설이 끝난 후 재빨리 의사당을 빠져나갔지만, ‘역풍’을 의식한 듯 이 날 밤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매뉴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대통령 연설 때 의원들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몸짓을 하거나 웅성거리는 것은 더러 있는 일이지만, 특정 의원이 윌슨 식으로 대통령을 향해 ‘표적 공격’을 하는 것은 찾기 힘든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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