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속에 잠입해 암세포를 무장해제 시킨 뒤 약물을 투입해 암세포를 죽이는 트로이 목마 방식의 치료법이 개발됐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 엔젠 IC 연구팀이 최근 개발한 이 획기적인 암치료법은 인간의 암세포를 이용한 쥐 실험에서 100% 성공을 거두었으며, 조만간 20명의 폐암·간암·대장암·직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암세포 무장해제 후 약물 투입
암을 만성질환 형태로 완화
이 치료법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유전자를 제거한 박테리아의 세포를 운반수단으로 쓸 EDV(EnGeneIC Delivery Vehicle)로 만든 다음 여기에 리보핵산분자(siRNA)를 실어 암세포에 투입시킨다. 암세포는 어떤 경우에도 EDV의 진입을 막지 못한다.
암세포 속으로 들어간 EDV는 싣고 간 리보핵산분자를 방출, 암세포가 항암 화학요법에 저항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단백질 생산 유전자의 스위치를 꺼버린다. 말하자면 암세포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RNA 간섭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산 유전자의 활동을 차단하는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EDV에 약물을 실은 후 무장 해제된 암세포에 들어가 쏟아내게 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인다. 이 방법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독성 강한 항암제의 투여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항암제 대량 투여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 히만슈 브람바트 박사와 제니퍼 맥다이어미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인간의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종양을 쥐들에게 주입한 뒤 리보핵산분자를 실은 EDV를 투입했다. 그 결과 쥐들은 종양이 축소되거나 증식이 멎었다. 쥐들이 한 마리도 죽지 않고 100% 생존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암을 완치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암을 만성질환 형태로 바꿀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람바트 박사는 전통적인 항암치료의 경우 상당수의 암세포를 죽일 수 있지만 소수의 암세포가 살아남아 항암제에 저항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때부터는 후속 치료가 듣지 않아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고, 암세포는 계속 증식하면서 결국 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