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거담당 요원 주장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 주역으로 지목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줄곧 애를 써오고 있다.
CIA는 50~100명의 자체 요원 및 특별작전 장교들을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국경지역에 보내 제거작전을 펼쳐 왔으며 실제 수색작전은 파키스탄 정보기관(ISI)에 소속된 파슈툰족 간첩들에 하청을 주고 있다.
CIA는 2006년 들어 운용자원이 이라크로 많이 이동하는 바람에 이제는 과거에 아프간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퇴역 요원들도 불러들여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2006년 파키스탄 와지리스탄 내 알카에다 및 탈레반 영역에 소재한 CIA 기지들 가운데 한 곳의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다가 최근 퇴임한 아트 켈러(39).
켈러는 9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를 통해 빈 라덴이 제거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켈러는 “빈 라덴은 와지리스탄 내 각 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이고 수행원을 통해 한 달에 한 번만 (조직원들과) 연락을 취한다”며 “빈 라덴은 (보안을 위해) 전화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빈 라덴이 소규모 수행단과 함께 각 마을을 방문해 부족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금액의 뇌물을 먹인다며 “그렇게 되면 빈 라덴은 파슈툰족 관습에 따라 마을에 머무는 동안 손님으로서 보호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 “빈 라덴을 찾아내 제거하지 못하는 주요 장애물은 (현지인 가운데) 누군가 그를 배반해 2,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챙기고 싶어도 빈 라덴의 소재를 당국에 알리면 자신은 암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켈러는 따라서 빈 라덴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처지의 사람들은 아무에게도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그가 언제 제거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켈러는 지난 8년간 많은 고위급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제거한 만큼 CIA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고 검거반의 사기는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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