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박스로 폭파 위협
마약중독 납치범
한 시간 만에 체포
9일 낮 한인들도 많이 찾는 세계적 휴양지 멕시코 칸쿤에서 승객 104명을 태운 에어로 멕시코 소속 비행기 한 대가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한 남성에 의해 납치돼 멕시코시티 베니토 화레스 국제공항에 착륙, 경찰 특공대까지 동원돼 구출작전이 벌이지는 등 대 소동이 빚어졌다.
한때 멕시코 정부와 언론들은 볼리비아인으로 보이는 납치범 3~7명이 비행기를 납치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대치하다가 연방 경찰 특공대가 기내로 들어가 이들을 체포하고 승객들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 결과, 체포된 7명중 납치범은 호세 말 플로레스라는 44세의 볼리비아인 한 사람이었으며 마약과 알콜중독자로 확인됐다고 멕시코 교통부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경찰은 플로레스가 목사라고 신분으로 밝히면서 악마의 숫자인 666을 뒤집은 2009년 9월9일(999)에 멕시코 대지진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플로레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머금고 껌을 씹으며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주변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칸쿤에서 비행기에 오른 후 승무원에게 작은 박스를 보여주며 폭발물이라고 위협했으나 박스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기가 납치된 칸쿤은 미국인들도 많이 찾는 멕시코 유명 관광지 인데다가 이번 납치가 9.11테러 8주년을 이틀 앞둔데다가 지난해 수류탄 테러가 있었던 멕시코의 9월 독립기념일(15~16일)을 1주 앞두고 발생해 관계자들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한편 비행기 탑승객 마리사 로페스는 승객들은 비행기가 납치된 사실도 몰랐는데 도착 후 기장이 실내방송으로 납치 사실을 알렸다면서 “영화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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