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의 이름은 ‘정운’이 아니라 ‘정은’이라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북한 소식에 밝은 국내의 한 대북 소식통은 8일 “외부에 알려진 김 위원장의 3남 이름은 ‘정은’이 와전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중요한 사람의 이름에 바람에 따라 정처 없이 떠다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운(雲) 자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당국도 이 같은 첩보를 입수했으며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북한에서 입수한 내부 문건에 김 위원장 3남의 이름이 ‘김정은’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통상 북한에서는 인명에 한자를 쓰지 않고 북한 공식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3남에 대해 보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자 표기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정보에 따르면 3남의 한자 이름은 ‘正銀’ 또는 ‘正恩’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과거 김 위원장의 한자 이름(金正日)도 1980년 10월 제6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릴 때까지 ‘金正一’로 알려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일의 아들 중에 ‘김정운’은 없다. ‘김정은’의 잘못된 표기가 전 세계에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쓴 책에서 ‘김정운’이라고 표기한 데서 오해가 시작됐다”며 “일본인의 한국어 발음에서 비롯된 착각이 전 세계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남자에게 여자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며 이름이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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