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한국학원, 학교운영재단에 전권 넘겨
남가주 한국 학원이 12일 윌셔초등학교를 재단에서 분리해 학교 운영권을 독자 운영재단에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니 박 운영재단 임시 대표, 김종건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 이지훈 운영재단 임시이사, 노진철 임시이사. <이은호 기자>
재정난 회피, 졸속결정 책임 휩싸여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초등학교 운영을 별도로 설립되는 ‘윌셔초등학교 운영재단’(가칭)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와 커뮤니티의 기금으로 설립돼 해외 한인사회의 유일의 한인 운영 정규 학교로 기대를 모았던 윌셔초등학교는 남가주 한국학원에서 분리돼 독자 생존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으며 이사회는 여론 수렴 없는 졸속 결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향후 학교 회생 여부의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남가주 한국학원 김종건 이사장은 “11일 윌셔초등학교를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에서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윌셔초등학교 운영은 별도로 설립되는 운영재단에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윌셔초등학교의 분리 운영이 불가피했다”며 “윌셔초등학교 운영재단은 학부모 대표 서니 박씨 등 3명,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대표 2명, 또 다른 신임이사 2명 등 모두 7명의 이사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익명을 요구한 한 독지가가 30만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해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익명의 독지가는 학교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재정지원을 약속했으나 지원을 조건으로 윌셔초등학교의 재단 분리를 암묵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일단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재단측이 학교 운영을 전담하기로 했으며 3년간의 실적을 평가해 학교 운영권에 대한 완전한 이양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정부와 커뮤니티 재산인 남가주 한국학원의 건물에 대해서는 소유권 등의 요구나 용도변경을 할 수 없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남가주 한국학원의 결정에 대해 한인들은 “어려울때마다 십시일반으로 돕고 한인사회의 지원으로 오늘날까지 온 남가주 한국학원이 중학교를 매각하더니 이번에는 윌셔초등학교 운영을 넘기고 말았다”며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재정난을 핑계로 한인사회의 여론수렴없이 한 졸속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한인들은 또 “이사회가 이같은 결정과정을 공개하지 않더니 운영권 이양 합의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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