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당수 회사들이 취업 희망자들에 대한 신용 조회를 통해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은행에 빚이 있는 실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7월 실업률이 9.4%로 전월대비 0.1% 낮아졌다고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했지만, 여전히 미국 성인 10명중 한 명이 직장을 갖고 있지 못한 `고실업 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에서 고용주들은 최근 수많은 취업 희망자들의 이력서 가운데 신용 조회 기록을 가장 가치있는 평가 틀로 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미인력관리협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용주의 40% 이상이 취업 희망자에 대한 신용조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988년 25%에서 크게 늘었고, 이는 최근에 와서는 훨씬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취업 전문가들은 빈약한 신용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취업의 문을 닫는 것은 불공정하고 실업자들을 더 곤궁한 상태로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리노이대 법대의 매튜 핀킨 교수는 직업을 갖지 못한다면 신용을 좋게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신용이 나쁜 사람은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실업상태에서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 사회에서 새로운 `불운한 계층’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신용 조회가 고용 차별을 합법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고용주들이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신용 문제를 트집 삼아 고용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취업과 관련한 신용조회를 제한하는 법안을 채택했거나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시간주의 존 스위탈스키 하원의원은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면서 납부금을 몇번 내지 못하고 병원에 갚을 빚이 있다고 해서 배관공이나 전기 기술자로서의 당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주는 최근 `명백한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취업 희망자에 대한 신용 조회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고용주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고, 횡령이나 절도에 노출되기 쉬운 신용 불량자들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 파산을 신고했거나 집이 압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취업시키게 된다면 이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만일 취업 환경이 개선되고 일자리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신용 조회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