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타운이 있는 덜루시의 한 한인 교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세번째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재는 5일 새벽5시께 덜루스시 덜루스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송희섭)의 뒷문 비상구쪽에서 발생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0여분만에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이 교회는 작년부터 신축공사를 시작해 금주말에 공사를 완료하고 첫 예배를 볼 예정이었으나 화재 진화 과정에서 건물 내부가 물에 젖는 바람에 첫 예배를 16일로 연기했다.
이 교회는 작년 8월에도 교회 발코니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26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보고, 지난 2월에는 예배당 내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15만달러 상당의 물적 피해를 입는 등 작년부터 3번째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 교회의 이순모 전도사는 교회 건물 뒤쪽 비상구에서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니까 건물 밖에서 건물 안으로 석유를 부어 불을 냈다면서 다행히 경보장치가 울리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화재가 진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회 건물 외벽에 영어로 `Satan(사탄)’이라는 낙서가 검정색 스프레이로 쓰여있었고, 십자가를 거꾸로 한 마크도 그려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명백한 방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덜루스시 소방당국과 경찰당국은 화재 발생이후 수사관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귀넷 카운티의 토머스 러트리지 소방서장은 현재 3차례의 화재가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방화 관련 수사에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가 위치한 덜루스 하이웨이거리는 이 지역의 교회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교회 중심가로 미국과 한인교회 10여개가 위치해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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