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여행객들 사이에서 숙박비를 줄이기 위한 ‘집 맞교환’이 유행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불황으로 많은 호텔의 수입이 10% 이상의 하락했지만 집 맞교환 사이트에 등록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2만8천여개 집 정보를 보유한 ‘홈 익스체인지닷컴’은 지난 9월 이후 가입자가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이 사이트는 연간 99달러 95센트의 회비를 받고 홈페이지에 등록된 집 정보를 제공한다.
집 맞교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숙박비를 전혀 들이지 않고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지난 10월 뉴욕 주말여행을 다녀왔다는 매사추세츠주(州) 스왐프스콧 주민 수전 제이콥스는 (집을 교환하지 않았더라면) 2~3박에 500달러는 들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집 맞교환의 큰 재미다.
보스턴에 살면서 정기적으로 워싱턴 거주 여성과 집을 맞교환한다는 조지 스터지오스는 한 번도 이 여성을 만난 적이 없지만, 그녀를 잘 알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여행객들은 현지인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삶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주 센터빌에 사는 피터 오로트카 부부는 네덜란드에 여행 갔을 때 맞교환한 집에서 상점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며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집을 바꾼 사람이 물건을 부서뜨리거나 훔쳐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용자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년간 100번 이상 집을 맞교환한 댄 가디쉬와 샤이 네이선슨은 지금까지 1달러 99센트짜리 와인잔 1개가 깨진 것이 전부며, 이마저도 깬 사람이 16개들이 와인잔 세트로 보상하고 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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