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5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책임과 합의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디애나주 방문길에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여기자 2명을 석방한 것이 북미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여기자 석방)을 다른 일로 보고 있다면서 여기자 석방과 북핵 문제를 분리한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기본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길(best way)은 북한이 스스로 참여했던 합의들과 책임에 따라 행동할 때라고 북한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북한의 기존 비핵화 합의 이행이 관건임을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됐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석방돼 미국에 도착한 직후 나온 것으로, 향후 북미관계 향배와 관련해 주목된다.
기브스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의 대화 내용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직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여기자 석방에 대해 크게 안도한다는 언급을 하기 직전에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수분간 짧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훌륭한 성과에 대해 감사해 했다면서 그분들(오바마와 클린턴)은 곧 만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간의 회동이 조만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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