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오바마 관계개선 구두메시지’ 백악관선 부인
김정일 회동후 특별사면 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 사면 지시로 전격 석방됐다.
‘커런트TV’ 소속 한인 유나 리(36), 중국계 로라 링(32) 등 두 여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에서 풀려난 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기를 함께 타고 평양을 떠나 LA로 향하고 있다고 클린턴의 맷 메케나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여기자와 함께 무사히 북한을 떠나 LA로 향하고 있다”며 “이들은 곧 가족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두 여기자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김 위원장이 ‘특사’를 실시해 이들을 석방토록 지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두 여기자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에게 체포돼 억류된지 5개월여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또 전직 대통령의 직접 방북을 통해 첨예한 현안의 하나였던 여기자 억류 문제가 전격 해결됨에 따라 이번 클린턴 방북이 양국간 협상 국면의 물꼬를 트는 북미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일 오후 면담을 통해 북미간 공동 관심사에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또 북한 국방위원회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이날 저녁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주최했다고 방송들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 도착한 뒤 유나 리, 로라 링 두 여기자와 만나 면담할 기회를 가졌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두 여기자의 전격 석방을 이끌어 냈다. 굳은 표정으로 단독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활짝 웃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석방된 로라 링 기자(왼쪽)과 유나 리 기자(오른쪽 두 번째)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미국 요원에 인계되고 있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